두 시간 일찍 매장 오픈 고객맞이 나서…"아이폰14에서 바꿔요"
美·英·印·中 등 40개국 일제히 출시…한국은 내달 13일 판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앞에 있는 애플스토어.
평소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이 매장은 이날에는 벌써부터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장 안 한쪽에는 고객들로 붐볐고, 매장 밖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은 애플이 지난 12일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등 새 제품을 애플스토어에 출시하는 날이다.
애플 매장 직원은 "오늘 신제품 런칭 날이어서 두 시간 일찍 매장을 열었다"며 "예약한 고객들은 오전 8시부터 입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은 더 길어졌고, 고객들은 최신 스마트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자신의 이름을 애덤(24)이라고 밝힌 한 고객은 "현재 아이폰14 프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아이폰15로 바꾸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아이폰14는 불과 1년 전 출시된 제품이다.
쿠퍼티노뿐만 아니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미 전역의 애플 매장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북적거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깜짝 등장했다.
쿡 CEO는 이날 뉴욕에 있는 5번가(Fifth Avenue) 매장을 찾았다. 그레그 조스위악 마케팅 수석 부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쿡 CEO는 고객들과 함께 하이 파이브를 하고 셀카도 찍으며 아이폰15 시리즈의 본격 출시를 자축했다.
한 고객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자리를 잡기 위해 매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이날 미국과 영국, 인도, 중국 등 40개국에서 출시됐다. 전 세계 애플 매장에는 새 아이폰을 사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다.
지난 4월 오픈한 인도 뭄바이 매장도 아이폰을 사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한 고객은 "어제 오후 3시부터 여기에 있었다"며 "인도의 첫 번째 애플 스토어에서 첫 번째 아이폰을 얻기 위해 17시간 동안 기다렸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뭄바이에서 400㎞ 떨어진 아메다바드에서 "전날 비행기를 타고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싼리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도 20∼40대로 추정되는 중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 당국이 공공기관에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초반 아이폰 열풍이 거세다.
시장에서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아이폰15가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팬덤 층에서는 아이폰15가 지난해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이폰15는 지난 12일 공개된 이후 15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아이폰 15의 사전 주문이 지난해 아이폰 14와 비교했을 때 10∼1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다음 달 13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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