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24일(현지시간) 수만명이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에 반대하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로이터와 dpa에 따르면 시위대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이 소속된 중도 좌파 성향 사회노동당(PSOE)의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가능성에 반대했다.
시위대는 2017년 카탈루냐 독립 투표를 주도한 이들을 사면하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북부 해안가 산탄데르에서 온 그레고리오 카스테네다(72)는 이들을 사면하면 나라가 쪼개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날 시위에는 우파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 등도 참가했다.
국민당은 지난 7월 총선에서 최대 의석을 확보했지만 과반이 되지 못했고, 이후 추가 지지도 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27일 하원에서 개최되는 총리 선출 투표에서 페이호 대표가 뽑힐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산체스 대행에게 재집권 기회가 올 수 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Junts)가 7석을 보태면 그가 총리직에 다시 오를 수 있다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당에서 영향력이 큰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지지 대가로 동료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대거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독립투표 때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될 상황이 되자 벨기에로 도피했고 2019년엔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엔 유럽의회 의원으로서의 면책권을 박탈당해서 송환 위기에 놓인 상태다.
한편,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의회를 해산하고 애초 연말로 예정된 총선거를 지난 7월에 앞당겨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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