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5일 중 하루 환경방사능 감시 공백…대책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해수뿐 아니라 대기 중 방사능 감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전국에 설치된 환경 방사능 감시체계가 잦은 고장으로 올해만 닷새 중 하루꼴로 감시 공백이 생기는 등 사각지대가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환경방사능 감시기 고장 건수는 374건으로, 연평균 30건 이상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외 방사능 비상사태의 조기 탐지를 위해 전국 231곳에 감시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장이 가장 잦은 감시기는 경기 포천 방사능 감시기로, 10년간 8차례 고장이 났고, 4차례 이상 고장이 난 감시기도 34개에 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 8월까지 방사능 감시기 고장으로 전국 환경 방사능 감시 체계가 완전히 작동하지 않은 일수는 약 50일로 나타났다.
올해 발생한 방사능 감시기 고장 29건 중 15건은 당일 조치가 완료됐지만 고치는 데 이틀 이상 걸린 감시기도 14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 부유진(떠다니는 먼지)의 전베타 방사능 농도도 최근 늘고 있다.
전베타는 삼중수소 등 베타 붕괴를 통해 발생하는 방사선의 총량으로, 이 농도는 2012년 ㎥당 2.73~8.13m㏃(밀리 베크렐)에서 지난해 ㎥당 4.69~11.8m㏃로 10년간 약 45~7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문 의원은 "일본의 일방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사능 감시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5일 중 하루는 환경 방사능 감시 체계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원안위는 방사능 감시기 고장률 감소 및 조속한 고장 조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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