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간 국경문제 갈등 속 행보에 관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인도 동북부 시킴주(州)를 13년 만에 방문한다.
인도와 중국이 국경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을 찾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내달 10일 시킴주 주도 강톡을 찾아 이틀간 불자들을 상대로 설법할 예정이다.
강톡은 중국 국경과 54km 떨어져 있다.
시킴주는 북쪽으로 중국, 동쪽과 서쪽은 각각 부탄, 네팔과 인접하고 있다.
시킴에는 달라이 라마를 따르는 불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 기간은 주정부와 달라이 라마 측이 발표한 게 서로 다르다.
그를 초청한 주정부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이라고 발표했으나, 달라이 라마측은 10일부터 이틀간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12일부터 14일까지 일정은 나중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점령 중인 티베트의 암도에서 1935년에 태어난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봉기를 일으켰다가 진압당하자 티베트를 탈출,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면서 티베트의 고도(高度)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3천500㎞ 길이의 국경을 맞댄 인도와 중국은 1914년 영국이 인도 북동부와 티베트 간에 그은 국경을 서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망명을 받아준 인도에 불만이 컸던 중국은 1962년 전쟁을 일으켰고 그 이후에도 종종 인도와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 관계는 2020년 인도 북부 카슈미르와 접한 라다크에서 양측간 충돌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한 뒤 급랭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려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출신 여자 우슈 선수 3명에게 인도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스테이플드 비자(스테이플러로 여권 페이지에 부착된 비자)를 내줘 사실상 입국을 못 하도록 해 인도 측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를 '남티베트'라 부르며 이 지역에 대한 인도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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