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분쟁지역은 아제르 영토" 공습 지지 의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 영토분쟁 지역인 나고로드-카라바흐 일대를 사실상 장악하고 든든한 지원국인 튀르키예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 중이다. 두 정상은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이란 사이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 영토 나히체반에서 만났다.
양국은 나히체반 가스관 건설 행사에 함께 참석하고 이 지역 군사시설을 둘러보면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19일 나고로드-카라바흐 일대에서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 군대와 무력 충돌이 빚어진 후 신속하게 주도권을 잡고 지역 재통합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두고 양국 정상은 긴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군대를 운영하며 아제르바이잔과 분쟁을 거듭해왔다.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19일 이 지역에 포격을 가했고, 이튿날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휴전에 동의했다. 오랜 기간 분쟁을 벌였던 자치세력이 이번 공습을 단행한 아제르바이잔에 백기를 든 상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제르바이잔은 자치세력 군대를 무장해제하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지난 21일 아제르바이잔 중부도시 예블라흐에서 열린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간 첫 회담에서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은 나고로드-카라바흐 일대의 지역 재통합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고로드-카라바흐 지역의 무력 충돌 당시인 지난 19일 "그곳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다. 아제르바이잔의 조처는 자국 영토 보전을 위한 것"이라며 아제바이잔 측의 공습을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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