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케톤이나 알데하이드처럼 정화가 쉽지 않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 효율을 기존보다 15배 높인 흡착제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이지원 선임연구원과 오영탁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양극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흡착할 수 있는 새로운 흡착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페인트나 접착제, 가구 등 일상용품에 포함된 물질로 지속해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공기청정기로 이를 제거할 때는 활성탄을 이용한 흡착 방식을 쓰는데, 활성탄은 물에 친한 성질과 멀어지려는 성질을 모두 가진 화합물인 양극성 물질을 잘 흡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흑연과 철의 표면 산화 정도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산화 그래핀-철산화물 융합구조 흡착제를 만들었다.
이 물질은 표면에 산소와 철산화물을 늘려 양극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잘 달라붙게 만든 것으로, 그 결과 기존 활성탄 흡착제보다 흡착효율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표면의 산소나 철산화물 비율을 조절하면 오염물질에 맞춰 제거 능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흡착제의 흡착성능과 재생효율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둔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흑연, 철과 같이 구하기 쉬운 재료만으로 기존 흡착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며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9일 국제학술지 '화학공학 저널'에 실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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