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라미드'로 5년 뒤 매출 25조원…매출 비중 36%로 확대
에이닷 정식 출시…사피온도 연내 AI 반도체 'X330'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투자 비중을 2028년까지 3배로 늘리고 인공지능 브랜드 '에이닷'(A.)을 내세워 세계적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SKT는 인공지능 개인 비서를 표방하는 '에이닷'(A.)을 베타 공개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했다.
통화 요약과 통화 녹음, 통역 기능 등을 담은 'AI 전화', 슬립테크(숙면 기술)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한 'AI 수면 관리', 에이닷과 대화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AI 뮤직' 서비스를 담았다.
여기에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세계 45개국 약 12억 명을 포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그동안 애플의 정책 기조에 따라 통화 녹음이 불가능했던 아이폰에서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아직은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송신과 발신을 포함하며, 출시에 즈음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사장은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인공지능 투자 비중을 33%로 높여 직전 5년간 12%의 거의 3배로 끌어올리고,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돈을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전체 25조 원의 매출 가운데 인공지능 사업 관련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 기술 브랜드는 '에이닷엑스'(A.X)로,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 LLM'(A.X LLM)으로 각각 확정했다.
회사는 수십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담은 자체 거대언어모델에 더해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굵직한 인공지능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해 다양한 라인업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정석근 글로벌AI사업부장은 "통신사들이 모였을 때 굉장히 구체적인 그림 없이는 진도를 나갈 수 없다"면서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합의는 됐고, 연말까지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AI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공지능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은 연말 경쟁사 대비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한 추론용 칩 'X330'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SK텔레콤은 전했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운영 역량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등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아울러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인접영역까지 인공지능 적용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마케팅 및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을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운영해 효율을 높인다면 약 20∼30% 이상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유 사장은 "생성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자강과 협력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많이 쌓이고 돈을 많이 벌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처럼) '메이저리그 구단주'로 진출하고 싶은 욕심도 가지고 있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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