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尹정부 극단적 친미노선, 정상회담 재개 막는 걸림돌"

입력 2023-09-26 10:57  

中관영지 "尹정부 극단적 친미노선, 정상회담 재개 막는 걸림돌"
전문가들 "가까운 미래 정상 만남 너무 일러", "대만 발언 수정 없인 3자 정상회담 동의 안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미국과 밀접해진 한국 정부 외교 노선이 정상회담 재개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에 대해 "스포츠 외교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취한 극단적인 친미 노선이 대만 문제에 대한 반복적인 잘못된 표현으로 표시돼 한중 관계를 최저점으로 떨어뜨렸고, 이는 정상회담 재개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윤 대통령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과 이어진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 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대만 문제는 내정이라며 다른 나라가 이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둥샹룽 연구원은 이 매체에 "가까운 미래에 정상의 만남을 약속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주제를 정하기 위해 장관급 회담이 필요하고, 이것은 쉬운 과정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가까워질수록 중국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카드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의 희망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중국사회과학원 왕쥔성 연구원도 "윤석열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한 발언을 수정하고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외교 노선을 반성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3자 정상회담 준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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