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가 헌법상 자국 국가 원수인 찰스 3세 국왕의 '초상 동전'을 주조해 유통한다.
앤드루 리 호주 재무 차관은 26일(현지시간)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지만, 올해 안에 국왕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생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만∼30만개의 주화 인쇄를 견딜 수 있는 금형에 대한 실험이 완료됐다며 올해 안에 대대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의 호주인에게 여왕이 아닌 왕이 그려진 동전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는 공식적으로 액면가 1센트, 2센트,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달러, 2달러 등 총 8가지 종류의 동전이 있다.
이들 동전의 뒷면은 캥거루나 오리너구리 등 호주의 상징들이 들어가 있지만 앞면에는 모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찰스 3세 국왕 동전이 유통되더라도 기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전은 그대로 사용된다. 당국은 기존 동전의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교체되도록 할 방침이다.
동전에는 찰스 3세 국왕의 얼굴이 들어가지만, 지폐에는 국왕의 얼굴이 사라진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2월 5호주달러(약 4천307원) 지폐의 도안을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도안으로 바꾸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새로운 지폐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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