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인권보호 이유로 공개 안해…시민사회, 정보공개 청구 방침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VIP 병실 수감생활'이 한 달을 넘겨 계속되고 있다.
특혜 논란 속에 탁신의 상태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당국은 수감자의 동의 없이는 불가하다며 거부했다.
2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교정국은 탁신 전 총리가 수술 후 회복 중이며 치료가 끝나지 않아 병원에 더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수감자가 병원에서 30일 이상 머물려면 의료진과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탁신은 15년간의 해외 도피 끝에 지난달 22일 귀국해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당일 밤 곧바로 고혈압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
그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은 탁신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당국과 패통탄 모두 수술 부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야권과 활동가들은 탁신이 다른 재소자들과 달리 에어컨이 달린 개인 병실에서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요구해왔다.
교정국은 성명을 통해 수감자의 인권 보호와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해 본인 동의 없이 의료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수감자 처우에 관한 유엔 기준인 '만델라 룰'과도 일치한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교정국은 올해 30일 이상 교도소 외부에서 치료받은 수감자가 140명이며, 이달에만 탁신 포함 14명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는 탁신의 특혜 수감 논란과 관련해 법원에 정보공개 청구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활동가 스리수완 자냐는 "병원 정보가 아닌 탁신을 관리하는 교정 당국 측 공식 보고 문서를 공개하라"며 "이를 제공하지 않으면 행정법원에 정보공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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