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1위 탈환하려면 iLED 시장 선점해야"

입력 2023-09-26 11:30  

"한국 디스플레이, 1위 탈환하려면 iLED 시장 선점해야"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위를 탈환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발간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부터는 마이크로·나노 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QD) 등 무기 소재를 발광원으로 삼는 i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장수명, 고휘도 특성 등을 갖춰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비 성능이 우월해 메타버스,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이에 정부에서도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2027년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iLED 산업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이미 경쟁국들은 iLED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중국, 대만,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작년까지 진행된 투자 규모만 약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화소 생산 능력 등 꼭 필요한 핵심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자칫하면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iLED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는 화소 기술을 쓴다. 따라서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와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면 시장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협회는 기대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iLED 주도권 다툼이 시작돼 시간이 곧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1년 이상 투자 지연 시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 유지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1위를 유지한 저력을 보유한 우리에게 정부의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iLE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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