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업체에 특허 라이선스 제공…"배터리 품질·가격 경쟁력 동시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SK온이 최근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한 산화물계 신(新)고체전해질 외에 양극재 제조 기술 특허로 로열티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이 배터리 셀 제조뿐 아니라 전해질, 양극재 등 소재 부문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양극재 업체 A사로부터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로열티 받고 있다.
SK온이 보유한 특허는 양극활물질 표면을 코팅하는 도핑 기술에 관한 것으로,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하이니켈 배터리의 수명과 고온 저장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배터리는 충·방전 때 표면 마모로 인해 수명이 줄어드는데, SK온의 특허 기술은 표면을 코팅해서 마모를 최소화하고, 양극재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여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온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A사가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기술 사용료를 받고 있다. SK온이 받는 기술사용료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가 소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공급업체에 특허 라이선스를 제공할 경우 고성능 소재를 경제성 있는 가격에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다"라며 "배터리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SK온은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SK온이 소재 분야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는 것은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현재 SK온은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는 중이다. 투자액은 1조2천억원으로 2026년 가동 예정이다.
앞서 SK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전도도를 갖는 신고체전해질 개발에도 성공했다.
리튬이온전도도는 전해질 내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로, 속도가 빠를수록 배터리 출력이 커지고 고속으로 충전된다. 이를 배터리 제작에 적용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배터리 용량을 최대 25% 늘릴 수 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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