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왕이, 잇따라 회동…"미국 기업 환영, 개혁·개방 심화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들이 자국을 찾은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한정 국가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폴슨 전 장관을 만나 "중미 관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양국은 각각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선진국으로서 각 분야 호혜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으로 세계 경제 회복을 추진해 세계적인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미중 관계의 3원칙인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을 언급한 뒤 "미국이 중국과 함께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주석은 "올해 들어 중국 경제는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고 개혁·개방을 심화하며 질 높은 발전을 실현할 것"이라며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발전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폴슨 전 장관이 미중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 뒤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왕 위원은 "중미 관계 침체는 양국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며 시대발전의 흐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대미 정책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이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궤도로 복귀하고, 긍정적인 면을 늘리고 부정적인 면을 축소해 두 대국이 평화롭게 지내는 길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슨 전 장관은 중국 경제가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뒤 "미중 관계는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국은 소통과 대화를 유지하고 인문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최근 대화를 재개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은 올바른 협력 방법을 찾고 상호신뢰를 구축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과 개선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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