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 떨어져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의 히타카쓰 나오키 시장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을 위한 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방송 NHK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처분장 선정 절차인 문헌조사 수용에 대한 청원안이 이달 12일 쓰시마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카쓰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문헌조사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히타카쓰 시장은 이날 시의회에서 자기 뜻을 표명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은 지도와 자료 등을 살피는 문헌조사, 굴착한 암반을 분석하는 개요조사, 지하 시설을 설치해 적합성을 판단하는 정밀조사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이 가운데 문헌조사는 1단계에 해당한다.
관광업과 수산업 외에는 별다른 산업이 없는 쓰시마의 인구는 2020년에 3만 명 선이 붕괴해 2만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인구 4만1천여 명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30%나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쓰시마 상공회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섬 여론이 양분됐다.
쓰시마는 약 2년이 소요되는 문헌조사만 수용해도 20억 엔(약 180억원)의 교부금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 이미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문헌조사를 받은 지역으로는 홋카이도 슷쓰(壽都)와 가모에나이(神惠內) 마을이 있다. 이들 지역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