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제지표 호조와 맞물려 경기 바닥론에도 무게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경제 둔화를 둘러싼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가운데 제조업 수익성 악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규모 이상'의 공업기업(연간 매출액 2천만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이 실현한 공업이익(이윤 총액)은 4조6천558억2천만위안(약 86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7% 떨어졌다.
소유 형태별로 낙폭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익 감소세가 뚜렷했다.
1∼8월 국유기업의 공업이익은 1조5천841억6천만위안(약 293조원)으로 작년 대비 16.5% 감소했다. 주식제기업(주식회사)은 3조4천18억4천만위안(약 629조원)으로 12.1%, 외자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투자기업은 1조1천92억7천만위안(약 205조원)으로 11.1%, 민영기업은 1조2천487억2천만위안(약 231조원)으로 4.6%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광업은 20.5%, 제조업은 13.7% 이익이 줄어든 반면 전력과 열에너지, 가스 등 에너지 생산·공급업의 공업이익은 작년 1∼8월에 비해 40.4% 증가했다.
중국 공업이익 통계는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통계국은 매달 공업이익 동향을 발표할 때 연초부터 직전월까지의 누적 수치만 발표하고, 월간 수치는 간헐적으로만 공표한다.
올해 공업이익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 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공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8.8% 줄어든 데 이어 상반기(1∼6월)와 1~7월은 전년 동기 대비 16.8%, 15.5% 각각 감소한 바 있다.
중국은 올해 1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에도 '공식' 청년 실업률이 20%를 훌쩍 넘기고 부동산 위기설까지 나도는 등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이익 감소폭이 둔화한 것은 중국 경제의 8월 소비와 생산 등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반등한 것과 맞물려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