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조사설' 中국방부장 실각 발표 임박?…후임에 류전리 거론

입력 2023-09-27 11:32  

'부패 조사설' 中국방부장 실각 발표 임박?…후임에 류전리 거론
홍콩 매체 "이달 정치국 회의 혹은 향후 3중전회서 군부 개편 발표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의 실각 발표가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정가 소식에 밝은 홍콩 명보는 27일 '군부 개편이 임박했다'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본토에서 리상푸 부장에 대한 조사 소식 공개가 가까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다면서도 리 부장뿐만 아니라 리 부장의 전임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 부부장인 샤칭웨와 라오원민, 해군 북해함대 왕다중 사령관 등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리 부장에 대한 각종 루머가 넘쳐나고 있다.
리 부장은 지난달 29일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15일 정치 교육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리 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리 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올해 3월 국방부 수장에 임명된 리 부장은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4월 그를 국방부 수장 자리에 올리며 미국과 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중국군 장비개발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의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고, 이후 중국 로켓군 수뇌부들이 부패행위 조사설 속 물갈이된 데 이어 리 부장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후임 국방부장으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거론된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만간 현재 조사받는 고위직 인사들을 대체하는 대규모 군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군 개편은 9월 정치국 회의나 통상 가을에 개최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경우 7월이나 8월 정치국 회의에서 3중전회 개최 시기를 공개했지만, 중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9월 정치국 회의에서 3중전회 일정이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명보는 "이달 정치국 회의에서 군 고위층 인사에 대한 큰 변화가 없더라도 3중전회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최근 '지도 간부'의 성과주의와 복지부동을 비판하는 논평을 실어 리 부장의 실각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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