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부 "사람들처럼 물개들도 추운 바람 막아줄 곳 찾는 것"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지역에서 최근 들어 물개와 물범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뉴질랜드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환경보호부 관계자 말을 인용, 웰링턴 지역이 차가운 남풍이 세차게 불어올 때 물개들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날에는 도심 해변에서 보기 힘든 얼룩무늬물범이 목격되고 어미와 새끼 물개가 철로에 나타나 열차 편 운행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부 해양 순찰대원 토니 밀너는 웰링턴 이스트번 지역에서 지난 주말 아침 한 가정집 현관 계단에 새끼 물개가 나타나 신고가 들어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웰링턴 지역에 나흘째 남쪽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사람들처럼 물개들도 추운 바람을 막아줄 곳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웰링턴 지역에는 물개 서식지도 있기 때문에 물개들이 뭍으로 올라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며 특히 일 년 중 이맘때는 더 그렇다"며 "새끼들이 젖을 떼는 시기여서 시민들이 물범이나 물개와 만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너씨에 따르면 웰링턴 지역에서 물개나 물범을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 전화가 일주일에 10~12회 정도 들어오고 있다.
그는 철도회사도 철로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물개들이 있는지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철로 주변에 나타난 물개는 안전한 장소로 옮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부는 사이트에 올린 경고문에서 야생에서 물개나 물범을 보면 사람이나 애완동물들은 2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시간이 지나면 물개나 물범은 대개는 알아서 현장에서 떠난다고 밝혔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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