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전 세계 경기 침체와 판매 채널 다양화 등으로 위기에 놓인 '가전 양판점'이 원스톱 서비스나 회원제 도입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교체 주기가 긴 가전제품만 판매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가전제품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홈 토탈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수리와 클리닝, 이전 설치, 보증 보험 등 가전 관련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하이마트는 이 서비스를 위해 리뉴얼(재단장)하는 매장마다 전용 상담 창구인 '홈 만능해결 센터'도 설치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해결센터는 현재까지 17개 매장에 설치됐다"며 "내년 말까지 100여개 점포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최근 AS·설치 전문 기업 '마이스터즈'와 손잡고 일산점에 오프라인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고장 난 생활 가전제품을 수리해주는데, 전자랜드에서 구매하지 않은 제품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지난 3월에는 가전제품 파손을 보상해주는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 5월부터는 유료 회원제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회원 가입을 하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은 12개까지 늘어났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이처럼 제품 판매 이외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고객의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경제 상황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이전처럼 단순 판매에만 주력해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업체 자체 매장이나 쿠팡 등 온라인 업체의 성장도 위협적이다.
가전 양판점 입장에선 고객에게 자사 매장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재구매 시기가 오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매장을 찾게 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
하이마트는 실제 이런 서비스 도입 시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홈 만능해결 센터가 설치된 4개 매장의 매출은 이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전체 영업손익이 1분기 258억원의 손실에서 2분기에 78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서면서 당기순이익도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양판점들이 제품 판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기간 내내 평생 케어해주는 전략을 내세워 고객이 자사 매장을 자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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