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지원 약속했지만 이뤄진 것 없어" 비판…중국은 칭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 불참한 솔로몬 제도 총리가 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만 가르치려 한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공영방송인 SIBC 등에 따르면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는 이날 수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태평양 지도자들에게 더 많은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그들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강의하고 또 강의한다"며 미국 백악관에서 열렸던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해 한 번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그들은 우리에게 8억 달러(약 1조8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당시에는 감명받았다"며 "하지만 오늘날까지 실제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거기 앉아서 그들이 나에게 강의하는 것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덜 제한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더 적합한 정책으로 나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해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 미·중 간 남태평양 경쟁을 촉발시킨 나라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와의 안보 협정을 통해 유사시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했으며 호니아라 항구 재개발과 이동통신망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남태평양 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은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를 열어 이들 나라에 8억달러 상당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제2차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를 열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 경제 성장 등을 위해 약 2억달러(2천7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만 참석하고 미국이 초대한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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