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받는 카터 도서관, 셧다운되면 내달부터 운영 차질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암 투병 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99세 생일 행사가 하루 앞당겨져서 열린다.
그의 생일인 10월 1일이 공교롭게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예정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지미 카터 도서관은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 기념행사를 그의 생일에서 하루 이른 9월 30일 토요일에 개최한다고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중 최장수로, 오는 10월 1일 99번째 생일을 맞는다.
피부암을 앓아온 그는 올 2월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부인 로잘린 여사는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카터 도서관이 기념행사 일정을 앞당긴 이유는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때문이다. 미국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임시예산안 상정 거부 방침을 밝힘에 따라 2023년 회계연도가 종료하는 9월 30일 이후로는 예산 집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카터 도서관은 연방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므로 셧다운이 되면 10월 1일부터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위치한 지미 카터 국립 역사공원도 생일 행사를 취소하고 10월 1일부터 문을 닫는다.
그러나 카터 도서관 옆에 위치한 카터 센터는 정부와 관련 없는 비영리단체이므로 정상 운영된다.
토니 클락 카터 도서관 공보담당관은 "하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확실하게 축하하려 한다"고 일정 변경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만약 의회가 예산안에 극적 합의할 경우 생일 기념행사를 10월 1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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