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는 시민사회 체제가 강해지지 않으면 군부가 앞으로도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르 총리는 최근 튀르키예 공영방송 TRT월드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 초 총선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날 때 인도에서 분리 독립한 파키스탄에서는 독립국 역사 75년의 절반 이상 기간을 군부가 통치했다.
군부는 현재도 안보와 외교정책 분야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카르 총리는 군부가 파키스탄 정치에서 향후에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정직하게 (말하자면)…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 정치인들, 모든 정치 지도부는 자신들의 특별한 이익을 위해 군부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그들(정치인들)이 권력을 잃으면 실패 원인으로 민간과 군부 간 관계 불균형을 꼽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르 총리는 임란 칸 전 총리가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에 미국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칸 전 총리'축출'을 놓고서 그가 외교정책에서 독립노선을 추구했기 때문에 미국이 그를 노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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