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선거서 당선되는 총통 손에 달린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 전력을 강화할 대만의 첫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이 공식 선보인 가운데 대만 총통이 후속 잠수함 건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29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국제조선공사(CSBC) 가오슝 공장에서 진행한 자국산 IDS 원형함의 명명식을 겸한 진수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차이 총통은 자국산 잠수함 건조 계획이 대만 해안을 수호하는 중요한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앞으로 여야가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국가안보를 중시해 후속 잠수함의 건조를 계속 지원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대만이 자기 방어 능력과 관련 산업 발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가안전회의(NSC) 자문위원인 황수광 전 국방부 참모본부 참모총장(합참의장 격)은 후속 IDS 건조에 특별예산이 투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IDS 원형함의 2025년 실전 배치가 최우선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 IDS 원형함의 항구 계류 테스트를 내년 4월에 마친 후 5월부터 해상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2월 후속 IDS 잠수함 7척의 건조 프로젝트와 관련, 원형함의 작전 테스트 평가를 마쳐야만 양산 결정이 내려질 수 있어 아직 예산 편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언론은 후속 IDS의 양산 결정 및 예산 편성은 내년 1월 열리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차기 총통 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IDS는 잠항심도가 350~420m에 이르며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전투시스템과 어뢰를 갖추고 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유사시 자국산 잠수함을 대만∼필리핀 사이 전략적 관문인 바시 해협과 미야코 해협(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으로 대만 북동부)에 투입한다면 중국군 항공모함과 075형 강습상륙함의 대만 동부 해역 진입 및 봉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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