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활동 점검차 프랑스 파리 방문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서 토론회…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소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미국 뉴욕 방문이 "지지세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점검 차 프랑스 파리를 찾은 박 장관은 이날 오전 현지 특파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정부의 엑스포 유치 노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23일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47개국 정상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다른 나라들이 관심 갖는 젊은 세대의 교육과 기술 개발, 친환경·지속 가능한 성장을 다 겪은 나라"라며 "우리가 가진 걸 공유하는, 연대의 엑스포로 만들겠다는 걸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 역시 각국 외교부 장관을 접촉해 왜 부산이 엑스포 개최의 최적지인지 설득했다.
박 장관은 "부산은 반경 100㎞ 이내에 자동차, 기계, 항공우주, 조선 등 모든 산업 단지가 있고, 한·중·일의 중심이기도 하다"며 "부산 엑스포에 참여하는 나라들은 이런 경제권과 접목할 수 있어 그 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부산의 역사적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6·25 전쟁 때 유일하게 남아있던 도시여서 모든 피란민이 몰렸고, 해외 지원 물자도 다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다"며 "한국 경제 기적의 상징이 부산인 만큼 부산 엑스포를 통해 우리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유치전을)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우리의 진정성, 엑스포에 대한 우리의 철학, 한국 모델의 배울 점들을 생각했을 때 경쟁국과 한국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라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지지 국가를) 결정 못 한 국가들도 있는 만큼 남은 두 달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활동 중인 정부 및 민간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28일 파리에 본부가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박 장관은 아울러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GPS)로서 한국의 외교'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토론회를 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소개하며, 정부가 지난해 12월 최초로 지역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정상화, 상호 존중에 입각한 한·중 관계 추구, 한·아세안(ASEAN) 협력 강화 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프랑스 측에는 프랑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꾸준히 지지해준 것에 사의를 표하며, 2026년 수교 140주년이 양국 협력에 새로운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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