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아이폰 통한 미국 SNS 접속 차단…애플의 중국 리스크 커져"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중국이 애플에 새로운 규제 준수를 요구하면서 페이스북과 엑스(Xㆍ옛 트위터) 등 미국의 주요 소셜미디어(SNS) 앱이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폰의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서구 기업들이 만든 다수의 해외 앱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고, 애플 관계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을 만났다.
중국 관리들은 이 자리에서 미등록 외국 앱을 금지하는 규정을 애플이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고,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은 스마트폰 앱 마켓에 등록번호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검열ㆍ관리 규정 시행에 착수했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 소속 25개 앱 장터와 삼성 앱스토어가 당국에 사업 세부 정보를 제출하고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애플은 새 등록번호가 부여된 앱 마켓 명단에서 제외됐고, 새로운 앱 플랫폼 규정을 어떻게 준수할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WSJ은 중국 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엑스, 유튜브, 왓츠앱 등 서구의 인기 있는 SNS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 규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수년 동안 자국 내 인터넷망을 통해 해당 SNS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이들 SNS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해당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었다.
WSJ은 앱스토어 규제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의 구멍을 메우는 조치라면서 애플은 내년 7월까지 새로운 규제의 적용을 받는 앱 장터 등록 작업을 마쳐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번 앱스토어 규제로 애플의 중국 사업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WSJ은 "앱스토어 거래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애플의 이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중국의 새 규제가 애플의 서비스 사업을 위협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금융자문사인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애플에 있어 가장 큰 걱정거리이자 계속해서 커지는 거대한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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