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9월 태풍 2개, 역대 공동 최소…여름 폭염 고기압 탓"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지난달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두 개로, 일본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북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만들어진 열대성 저기압이 최대 풍속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할 경우 태풍으로 간주한다.
기상청이 1991∼2020년 태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별 평균 태풍 발생 개수는 8월이 5.7개로 최다였고, 9월은 5.0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5일 발생해 일본 열도에 많은 비를 뿌린 제13호 태풍 '윈욍'과 30일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확인된 제14호 태풍 '고이누'가 전부였다.
9월 태풍 두 개는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공동 최소'다. 1951년, 1973년, 1983년에도 각각 두 개씩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을 초래한 태평양 고기압이 오랫동안 세력을 유지한 결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특히 필리핀 근해에서 계절풍과 무역풍이 부딪쳐 태풍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데, 올해는 고기압이 이곳까지 영향을 미쳐 태풍 발생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태풍이 보름 이상 발생하지 않는 동안 바닷물이 뒤섞이지 않아 일본 근해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일본 근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1.7도 높아 1928년 관측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1999년과 2010년에 평년 대비 0.8도 높았던 것이 최고치였다.
홋카이도 남동쪽 해역은 9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8도나 높은 21.8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근해 해수면 온도는 8월에도 역대 최고였다.
일본 열도에서 7∼8월에 이어 9월에도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아사히는 일본 기상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평균기온이 24.91도로 이전에 가장 더웠던 2012년 9월의 23.76도보다 1.15도 높았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도쿄도 지요다구와 오사카시 주오구, 후쿠오카시 주오구 등 대도시 도심의 9월 평균기온은 27.23도로 더욱 높았다"며 "189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무더운 9월이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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