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집단대출 3년간 3.1배로 증가…4조→12조원

입력 2023-10-03 07:50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3년간 3.1배로 증가…4조→12조원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규모가 3년간 약 3.1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 6월∼올해 6월) 집단대출 규모는 3조9천259억원에서 6월 말 12조1천034억원(가계 집단대출)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가계 집단대출 규모(11조7천483억원)와 비교하면 3개월 새 약 3% 증가했다.
집단대출은 주로 재건축·재개발·분양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원과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으로 이뤄지는 대출로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10월 가파른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반영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개발 공동 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단한 뒤 올해 초 재개한 바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대출 규모가 큰 데다 담보물이 안전해 건전성 관리에 유리해 상반기 중 취급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집단대출로 취급된 현황을 지적하면서 증가폭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급된 50년 주담대 8조3천억원 중 4조5천억원(54.9%)이 집단대출로 취급됐다.
금융당국은 집단대출 등 가계부채 확대 위험이 높은 장기대출 상품 취급 시 자체적 관리 노력을 강화하도록 금융권에 전달했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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