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단체, 별도 대선후보 선출 방침…제3후보 출현시 바이든 표 더 분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도단체의 제3후보 추진을 간접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도 성향의 제3후보가 출현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보고 견제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인터넷 언론인 프로퍼블리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 등이 이끄는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의 제3후보 선출 방침에 대해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민주적인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도 그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의 정치적 결정을 나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이 다자 구도로 진행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자신의 지지가 더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가상 대결에서 대체로 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3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공개된 NBC방송의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36%를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39%)에 뒤졌다. 이 가상 대결에서는 자유주의 후보 및 중도성향 후보가 각각 5%를, 녹색당 후보가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민주당 출신의 리버먼 전 상원의원은 지난 8월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노 레이블스 자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제3의 후보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내년 4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초당적인 후보를 지명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레이블스 차원의 제3후보로는 조 맨친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맨친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 야당 의원으로 불리는 그는 이날도 폭스뉴스에 출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연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뒤 "왜 (유권자들에게) 선택권이 있으면 안 되느냐"면서 "국민들은 현재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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