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료 보조금 개혁 영향…재무부 "환율은 안정화"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경제난으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파키스탄의 물가상승률이 다시 30%대로 급등했다.
3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1.4% 올랐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화폐가치가 크게 하락, 수입 물가가 치솟았고 지난해 대홍수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5월에는 물가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인 38%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IMF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8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등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상승률도 2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IMF와의 재정 개혁 약속에 따라 에너지·연료 보조금을 개혁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전기 요금 등이 크게 올라 물가 상승률은 다시 30%대로 올라오게 됐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이런 조치로 인해 이번 달 물가상승률도 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환율이 안정화되고 있어 갈수록 물가상승률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파키스탄 중앙은행도 다시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21%에서 22%로 1%포인트 인상한 뒤 지난 7월과 9월에는 동결했다.
투자회사 아리프 하비브 리미티드의 타히르 압바스 연구 책임자는 "높은 물가 상승률에는 기저효과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며 "몇 달 안에 물가상승률이 20% 중반 수준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수치가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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