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80%→65%로 떨어져…두테르테 부통령도 동반 하락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율이 석 달 사이에 15% 포인트 떨어졌다.
3일 필리핀 여론조사 기관인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1천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마르코스에 대한 지지율은 65%로 내려갔다.
앞서 6월 실시한 조사에서 마르코스 지지율은 80%를 기록했다.
펄스 아시아 대표인 로널드 홈스는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이 치솟고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르코스는 작년 6월 30일 대통령에 취임한 뒤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식품 관세 인하 등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4%를 넘어섰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연간 물가 상승률은 6.6%를 기록했다.
또 마르코스는 식량 안보를 주요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본인이 농업장관을 겸직하고 있지만 쌀값은 계속해서 올랐다.
이에 마르코스는 지난달 1일 일반미 판매 가격을 ㎏당 41페소(약 981원), 백미는 45페소(약 1천76원)로 제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그의 지지율은 6월 조사에서 73%를 기록했으나 11% 포인트 떨어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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