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 대신 리투아니아 항만서 검역…"폴란드 내 운송속도 빨라질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농산물 수출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간 갈등이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3국 간 합의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이들 3국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검역을 기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대신 리투아니아 항만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우크라이나 농업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는 리투아니아에서 검역을 거친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해상으로 수출될 수 있게 된다.
농업부는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콜라 솔스키 농업부 장관은 "폴란드 영토에서 농산물 운송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솔스키 장관은 로베르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부 장관과 캬스투티스 나비츠카스 리투아니아 농업부 장관도 각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건설적 조처로 보고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동맹 관계를 이어왔으나 최근 폴란드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농산물 수출이 차질을 빚자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우회로로 삼아 인접 유럽 국가로 수출을 늘렸다.
하지만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에 따라 동유럽에서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이 생겼고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수입 대신 경유 운송만 허용했다.
EU는 4개월 만인 지난달 15일 시장 왜곡 현상이 해소됐다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금수 조처를 해제하기로 했으나,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 보호를 이유로 금수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들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후 와전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국군 무장이 우선이라면서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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