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사망자에 우크라인 5명, 독일인 1명 포함"…희생자 신원 확인 중
한국인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런던·로마·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신창용 특파원 김연숙 기자 =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 인근 메스트레 지역 고가도로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45분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해 20명 이상 숨졌다.
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네치아 당국은 이번 사고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독일 DPA 통신은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을 인용, 사망자에 우크라이나인 5명, 독일인 1명, 버스 운전기사인 이탈리아인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승객도 타고 있었다고 안사통신은 전했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신원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희생자 중에는 이탈리아인뿐만 아니라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밀라노총영사관에 따르면 사고 버스에 우크라이나 단체관광객이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탑승 외국인의 신원은 현재 확인 중이다.
베네치아시 관계자는 사고 버스가 관광객을 태우고 베네치아 역사 지구에서 캠핑장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며, 희생자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 중 2명은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버스가 메스트레 지역의 도로를 지나던 중 보호벽을 부수고 약 30m 아래에 있는 철로 근처로 떨어졌으며, 전선에 부딪힌 후 불이 났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베네치아 본섬과 다리로 연결된다.
현재로서 사고 원인은 불분명하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운전기사(40)가 갑자기 아팠거나 몸이 안 좋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 브루그나로 베네치아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장 사진을 올리고 "종말론적인 장면"이라며 "버스에 타고 있던 많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시에 즉시 애도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하면서 "정부는 희생자들과 그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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