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나치 부역자를 의사당에 초청해 논란을 일으킨 캐나다 하원이 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하원의장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유당 소속 그레그 퍼거스 의원이 다른 출마자 여섯 명을 제치고 당선됐다.
퀘벡주 헐-에일머(Hull-Aylmer)가 지역구인 퍼거슨 신임 의장은 캐나다 하원 의회 사상 첫 흑인 의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당선된 이후 첫 연설에서 "하키에 비유하면 의장은 심판에 불과하다. 아무도 심판을 보려고 돈을 내지 않는다. 사람들은 스타들, 바로 여러분을 보러 간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서로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앤서니 로타 전 의장은 나치 부역자 초청 논란으로 지난달 26일 사퇴했다.
로타 전 의장은 지난달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야로슬라프 훈카라는 이름의 98세 퇴역 군인을 소개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 "전쟁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훈카는 나치 친위대(SS) '갈라시아'의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 대원으로 활동했다가 캐나다로 이주한 인물로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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