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이념 홍보하고 선거 자금도 받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에서 검찰이 일부 친중파 정치인들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지시로 현지 선거에 출마했다는 혐의을 적용, 기소했다.
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지방검찰은 전날 대만인민공산당의 린더왕 주석과 정젠신 부주석 등에 대해 대만 선거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공산주의 이념 선양 등 '반침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안(중국과 대만) 사업가로 대만 국민당의 중앙위원이었던 린씨는 2016년 국민당에서 제명된 후 이듬해인 2017년 대만인민공산당을 창당한 후 당 주석직을 맡았다.
그는 중국 당국에 포섭돼 2017년 대만인민공산당 주석 신분으로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정부의 대만 사무 총괄 조직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관리를 대만으로 초청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린 주석이 대만사무판공실 정당국 후춘광 부처장의 지시에 따라 대만에 대한 통일전선전술 관련 행사를 개최해 중국 공산당 이념을 홍보하고 해당 성과를 중국 당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린 주석은 2018년에는 윈난성 대만판공실의 장차오더 주임의 지시를 받아 남부 타이난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린 주석이 정 부주석에게도 1만 달러(약 1천358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면서 지난해 타이베이 시의원 출마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린 주석은 또 중국 푸젠성 대만사무판공실이 제공한 중국산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불법 수입해 배포하고 대만 내 행사와 선거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린 주석은 중국 고가 술인 마오타이주의 대만 내 수입 판매 및 중국 인사의 대만 방문 업무 처리 등 중국 당국의 비호 아래 사업도 키웠다고 검찰은 언급했다.
검찰은 린 주석과 정 부주석이 사익을 위해 해외 적대 세력의 지시와 금전적 도움 속에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대만의 주권과 자유 민주주의 헌정 질서에 위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사무판공실은 민진당 당국과 대만 독립 세력이 선거 이득을 위해 대만해협의 평화 유지와 양안의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비열한 행위는 반드시 양안 동포의 강력한 규탄과 결연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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