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의 유명 채권투자자와 분석가들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할 것으로 잇따라 전망했다.
한때 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단기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까지 갈 것 같다"며 "현재 시장은 국채 공급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으로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날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4.81%를 기록,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30년물도 4.9%를 기록해 역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에 영향을 받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7%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증권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투자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급등해 5%를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앙코 리서치 창립자이자 사장인 짐 비앙코 거시 담당 전략가도 국채 수익률이 향후 몇 주 내 5%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앙코 전략가도 CNBC에 출연해 "채권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를 시사해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감지한다면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물 국채의 적정 수익률을 4.5%로 보고 있다는 비앙코 전략가는 "채권 투자자와 운용사들은 올해 내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경기침체를 겪게 될 이유 등에 대해 논증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이제 지쳐서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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