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 아제르 무력충돌 직전 비밀회담"

입력 2023-10-04 15:56  

"서방-러, 아제르 무력충돌 직전 비밀회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미국·유럽연합(EU)과 러시아 측이 아제르바이잔 내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비밀 회담을 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 충돌이 빚어지기 며칠 전 교착 상태에 빠진 이 지역 영토 분쟁을 두고 긴급 비공개 회동을 했다.
지난달 1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담은 아제르바이잔이 9개월에 걸친 봉쇄를 풀도록 압박하고 인도적 차원의 호송차량을 들여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미국의 한 고위 외교관이 전했다.
미국은 루이 보노 캅카스 협상 수석 고문이, EU에서는 토이보 클라르 남캅카스 특별대표가 참석했다. 러시아는 이고르 크오바예프 특사를 보냈다.
EU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화 상대와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르 특별대표가 몇 년에 걸쳐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과의 대화를 비롯한 여러 채널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두고 러시아가 캅카스 지역에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해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안보 문제에 대한 서방과 러시아의 소통은 이례적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지난 3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당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면했지만, 러시아 측은 당시 무언가를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받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는 주민 대다수인 아르메니아계가 자칭 공화국을 세우고 군대를 운영하며 아제르바이잔과 자주 충돌해왔다.
아제르바이잔이 지난달 19일 일대를 포격하자 10만명 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본국으로 탈출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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