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4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양자점(퀀텀 도트) 발견과 합성에 기여한 문지 바웬디(62), 루이스 브루스(80), 알렉세이 예키모프(78) 등 3명이다.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961년 튀니지 수학자 모하메드 살라 바웬디의 아들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바웬디 교수 가족은 프랑스와 튀니지를 오가다 그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1982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8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삼원자수소 이온(H3+)의 고온 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연구는 이듬해 관측된 목성 방출 스펙트럼을 판독하는 데 역할을 했다.
바웬디 교수는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 루이스 E. 브루스(80)의 지도 아래 박사후과정 연구를 했고 1990년 MIT에 들어갔다.
1993년 바웬디 교수와 제자들은 양자점의 크기를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합성하는 방법을 최초로 보고했다. 이후 바웬디 교수는 양자점의 발광 효율을 제어하고, 켰다 꺼지는 성향을 없애는 방법을 고안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점을 더욱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바웬디 교수의 스승인 브루스 교수는 1943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학생 시절 작은 기체상 분자의 전자 구조와 동역학을 연구했다.
1973년엔 AT&T 벨 연구소에 입사해 양자점 발견에 기여한 연구를 수행했다. 초반엔 4도K(켈빈 온도) 근처의 희귀 기체 매트릭스에 갇힌 소분자의 전자 이완 역학을 연구했으며, 이후 시간 분해 라만 분광법을 개발하면서 콜로이드 금속과 반도체 나노 결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6년엔 벨 연구소를 떠나 컬럼비아 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단일 탄소 나노튜브의 광학적 특성과 레일리 산란 등을 연구했다.
1998년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펠로, 2004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노르웨이 과학·문학 아카데미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들 두 사람과 함께 노벨 화학상을 받은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러지의 알렉세이 I. 예키모프(78)는 1945년 옛소련에서 태어났다.
1967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물리학부를 졸업한 뒤 1977년부터 바빌로프 국립 광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나노결정 반도체 양자점을 발견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러지엔 1999년부터 합류했다.
그는 반도체의 전자·핵 스핀의 광학적 방향에 관한 연구로 1976년 소련 국가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미국 광학학회에서 양자점 발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로버트. W. 우드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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