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軍이 예멘반군에 제공하려던 무기 몰수 절차 거쳐 제공
CNN "압수한 다른 무기 수천 개도 우크라에 보낼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정부는 해상에서 압수한 100만 발 이상의 이란 탄약을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약 110만발의 7.62mm 탄약을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군대에 양도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양도한 탄약은 작년 12월 9일, 미국 중부사령부 해군 병력이 무국적 선박에 실린 채 이란혁명수비대(IRGC)로부터 예만 '후티(시아파 무장단체)'에게로 이송되고 있던 물량을 압수한 것이라고 사령부는 소개했다.
미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16호에 입각해 해당 탄약을 압수했다고 사령부는 설명했다.
이어 미국 법무부가 IRGC를 상대로 제기한 몰수 소송(민사)을 거쳐 7월20일자로 미국 정부가 소유권을 확보한 상태였다고 사령부는 부연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위한 '돈가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CNN방송은 미국 정부가 압수한 이란발 무기 중 이미 보낸 실탄 외에, 수천개의 다른 무기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IRGC를 상대로 한 몰수 소송을 통해 IRGC의 소총 9천정 이상과 기관총 284정, 194개의 로켓 발사장비, 70개 넘는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을 확보하려 한다고 7월 발표한 바 있다.
미국안보연구소의 중동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나단 로드는 CNN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의 이란발 압수 무기 제공이 우크라이나군의 모든 수요를 충족할 해결책은 아니지만 중대한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적법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반미를 고리로 한 전략적 공조 관계인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