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中 해경선 '물대포 공격' 있었던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이 지난 8월 중국 측 선박으로부터 '물대포 공격'을 받았던 분쟁 해역 암초 부근에 또다시 보급선과 해경선을 보냈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4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필리핀의 보급선 2척과 해경선 2척이 이날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무단 진입했다고 밝혔다.
간 대변인은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필리핀 선박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모든 과정을 감시했으며 효과적으로 규제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고, 필리핀이 불법적으로 '좌초'한 군용선에 불법 자재를 운송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1999년 이곳 해역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암초에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켜왔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좌초 군함을 예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5일 중국 해경은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중국은 같은 달 22일 필리핀 해경의 생필품 운송은 허용했지만, 지난달 8일엔 필리핀 보급선과 해경선의 접근을 막았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주변 영유권을 둘러싸고도 대립하고 있다.
필리핀 해경은 지난달 중국이 필리핀 어민의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밧줄에 부표를 여럿 이은 약 300m 길이의 부유식 장벽을 해상에 설치했으며 이를 철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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