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등에 5% 이상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61%)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로 이날 급락으로 유가는 올해 8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그동안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조정 압력을 받았다.
이날 OPEC+ JMMC는 기존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해당 위원회는 OPEC+에 생산 정책을 권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생산량을 결정하는 OPEC+ 전체 회의를 요구할 수 있다.
OPEC+ JMMC의 결정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기 직전,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연말까지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올해 12월 말까지 하루 30만배럴의 수출 감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그러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나온 원유재고 자료에서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 낙폭은 심화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2만4천배럴 줄어든 4억1천406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고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648만1천배럴 늘어난 2억2천698만4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26만9천배럴 감소한 1억1천879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7.3%로 직전주의 89.5%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9.2%를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0만배럴 증가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계절적 정제 시설 보수가 한창인 가운데, 원유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강한 수출과 수입 부진이 맞물려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 유지 보수가 정점에 도달했으나 휘발유 재고는 내재 수요가 더 약해진 가운데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디젤유는 강한 농업 수요와 겨울 전 난방유 비축으로 전형적인 계절적 추세 속에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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