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상 호주 국가원수…새 1호주달러 동전, 연내 1천만개 발행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조폐국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얼굴이 담긴 새 동전을 공개했다. 찰스 3세는 헌법상 호주의 국가 원수다.
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리 고든 왕립 호주 조폐국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새로운 1호주달러(약 856원) 동전을 공개하며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1천만개를 찍어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액면가 동전들도 수요에 따라 내년에 새로 제작해 유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에는 공식적으로 액면가 1센트, 2센트,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달러, 2달러 등 총 8가지 종류의 동전이 있다. 이들 동전의 뒷면은 캥거루나 오리너구리 등 호주의 상징들이 들어가 있지만 앞면에는 모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새로운 동전에 새겨진 찰스 3세의 초상은 이전과 달리 왕관을 쓰지 않고 왼쪽 얼굴이 정면을 향한 모습이다. 현재 유통 중인 동전에는 왕관을 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오른쪽 얼굴이 정면을 향해 있다.
이 초상은 영국 왕실의 승인을 받아 런던 조폐국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모든 영연방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동전이 유통되더라도 기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전 역시 함께 사용된다. 고든 CEO는 "동전 수명은 30년"이라며 지금까지 155억 개의 동전이 발행된 만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친숙한 얼굴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국왕 얼굴이 들어간 동전이 출시되지만, 호주 지폐에는 국왕 얼굴이 사라질 예정이다.
현재 5호주달러(약 4천280원) 지폐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폐에 찰스 3세의 초상이 아닌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도안을 넣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새로운 지폐의 출시일과 이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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