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실각설' 국방부장 직속부하 출신…고속 영전하다 지난달 자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실각설이 제기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에 이어 중국군 핵심인 로켓군 지도부 장성이 지난달 또다시 낙마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5일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장비부장 뤼훙 소장이 지난달 '자수'해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뤼 소장은 육군 장비부 종합계획국장과 부부장을 지낸 뒤 2018년 9월 중국군 최고지휘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장비발전부 과학연구조달국장에 임명됐던 인물이다.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은 리상푸 현 국방부장으로, 뤼 소장은 리 부장의 직속부하였다.
뤼 소장은 작년 3월 중부전구 육군 부사령관이 됐고, 반년 뒤에는 로켓군 장비부장으로 영전했다.
올해 들어선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에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반부패 사정의 칼날을 피해 가지는 못한 셈이다.
뤼 소장이 비운 자리는 중부전구 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전투기 조종사 출신 레이카이 소장이 곧바로 채웠다.
명보는 뤼 소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낙마한 고위 장성들이 대부분 사업 계약과 군 장비 구매 등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기밀 누설' 혐의는 일단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군부 고위층의 '숙청'이 진행 중이라는 의혹은 올해 들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로켓군 사령관 리위차오 상장(대장)과 정치위원이던 쉬중보 상장을 동시에 해임하고, 로켓군 복무 경력이 없는 왕허우빈 해군 부사령관과 공군 출신 쉬시성 상장을 각각 로켓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에 앉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중국군이 로켓군 내 '부패 사슬'을 끊고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임된 두 사람을 포함해 리 상장의 전·현직 부관인 장전중 전 로켓군 부사령관과 류광빈 현 부사령관도 조사 대상이 됐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리상푸 국방부장이 8월 말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숙청 행렬이 군 최상층부까지 올라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리 부장이 부패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추정에 힘을 실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가장 큰 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 행사에 군 수뇌부 가운데 누가 불참하는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명보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 리 부장 등 고위급 인사가 대거 빠졌으나 로켓군 출신인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군 고위급 중에선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이 불참했지만 츠하오톈·쉬치량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퇴역 간부들은 행사장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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