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무역 대표부 타라스 카츠카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방문 중에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 문제가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동안 WTO 제소는 현재로서는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봉쇄로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자 폴란드 등 인접 유럽 국가로 곡물 수출을 늘려왔다.
그러나 값싼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유입되면서 동유럽에서 농산물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등 5개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직접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EU는 이후 4개월 만인 지난달 시장 왜곡 현상이 사라졌다면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직접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나,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업계 보호를 이유로 EU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이들 3개국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맞서면서 갈등은 심화했다.
농산물 수출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3개국 간 갈등은 최근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지난 3일 그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실시해온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검역을 앞으로 리투아니아 항만에서 하기로 3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폴란드에서 리투아니아로 더 빨리 넘어갈 수 있게 됐다. 미콜라 솔스키 농업부 장관은 "폴란드 영토에서 농산물 운송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합의로 곡물 수입 문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간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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