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일과 협력 강화로 '파이브 아이즈' 정보동맹 보완

입력 2023-10-06 05:37  

美, 한일과 협력 강화로 '파이브 아이즈' 정보동맹 보완
美, 中 첩보 역량 대항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정보망 구축
영어권 정보동맹으론 아시아서 한계…"한일 더 중요해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정교한 첩보 역량과 사이버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과 정보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에서 국가들과 개별적이면서도 중첩되는 정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인도, 일본, 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의 정보 공유가 포함되며 한국·미국·일본, 그리고 미국·일본·필리핀의 3자 협력관계도 있다.
또 미국은 일본, 인도, 베트남과 각각 양자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협력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정보 공세에 저항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US뉴스&월드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후반기에 미군과 정보 공유 강화 덕분에 히말라야에서 중국군의 침투를 물리칠 수 있었다.
쿼드 국가들은 작년 5월 태평양 국가들이 중국 해양 민병대 활동과 불법 어업, 밀수를 추적할 수 있도록 민간 위성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발표했다.
당국자들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갈수록 공격성을 드러내고, 일부 국가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한국과 필리핀 같은 국가들이 최근 미국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려는 의향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는 미국과 협력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받을 것으로 희망한다.
일본과의 정보 협력은 일본 정부가 일본의 기밀 유지 능력에 대한 미국의 오래된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한 뒤에야 진척됐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에서 미국의 도움으로 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역량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오히려 미국의 기밀 유지 능력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도 있어 미국이 아시아 국가와 정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4월 잭 테세이라 주방위군 일병이 온라인에 국방 기밀을 불법으로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를 통해 미국이 한국 등 동맹을 도청했다는 게 드러난 적이 있다.
미국은 아시아 국가와 협력을 통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를 보완하려고 한다.
파이브 아이즈는 최근 몇년 초점을 중국으로 전환했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로만 구성돼 있어 아시아에서는 역량이 제한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은 정보기관, 국방과 외교 부처를 아우르는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수십년간 기밀 정보를 공유해왔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과 정보 협력은 그 기간이 훨씬 짧아 파이브 아이즈와 버금가는 수준의 협력을 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정보 전문가인 대니얼 바이먼은 "우리가 중국으로 초점을 전환하면서 역내 파이브 아이즈 파트너인 호주와 뉴질랜드와 함께 일본과 한국 같은 국가들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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