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KT[030200]가 알뜰폰 고객서비스 채널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운영하다 논란이 일자 행사를 중단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알뜰폰 고객서비스 채널인 'KT 마이알뜰폰'은 이달 1일부터 '할로윈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회사는 '할로윈에도 KT 마이알뜰폰과 함께 알뜰한 통신 생활을 즐겨보자'는 표어를 내걸고 '마이알뜰폰' 앱에서 회원가입, 마케팅 수신 동의, 회선 등록을 한 고객과 KT 마이알뜰폰을 통해 셀프 개통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지급을 안내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업 다수가 핼러윈 관련 행사·프로모션을 축소하거나 운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정서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KT는 연합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할로윈데이 이벤트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이 회사는 "부적절한 표현이란 지적에 따라 온라인 이벤트를 변경 조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관련 이벤트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인 '인스모바일'은 '핼러윈 할인 파티'라는 이름으로 요금제 가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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