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성사되면 미국 내 독보적 원유 생산자 위치 강화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원유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600억 달러(약 81조 원)짜리 초대형 인수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엑손모빌과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양측이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지만, 막판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엑손모빌은 지난해 590억 달러(약 79조7천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둬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퇴적암층에 섞여 있는 원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미국 셰일 업체 중에서도 생산능력이 뛰어난 업체로 꼽힌다.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의 퍼미언 분지에서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 등 메이저업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시추량을 기록하는 업체다.
엑손모빌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내에서 독보적인 원유 생산자로서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셰일업체 인수를 위해 거액을 투입하겠다는 엑손모빌의 결정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강화하자는 세계적인 흐름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엑손모빌은 지난 2006년 화석연료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된다는 과학적 연구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이후 대외적으로 기후변화 방지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엑손모빌은 오는 2027년까지 탄소 포집 기술에 17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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