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단절돼 이동·생필품 반입 제한…'세계최대 감옥' 별칭도
하마스, 대이스라엘 무력저항 주장…미·EU 등 테러단체 지정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7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고 이스라엘이 '전쟁중'임을 선언, 반격에 나선 가자지구는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이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싸고 양측이 무력 충돌한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보인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알아크사 홍수'로 명명하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로켓을 쏘고 무장대원 수십명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철검' 작전 개시를 선포,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지는 수십년간 분쟁이 이어진 곳이다.
그중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남부 지중해에 인접한 지역으로 20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정으로 이곳에서 군을 철수했으나 하마스가 통치하는 이 지역을 2007년부터 봉쇄해 외부와 단절돼 있다. 이집트 역시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해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도 불린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웠다.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오슬로 협정을 맺으면서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인이 자치했다.
2005년에는 평화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시켰다.
그러나 하마스가 이듬해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대한 무력 저항을 주장하는 무장 단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우고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하마스가 통합정부를 구성했던 파타와 내전을 벌여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한 뒤에도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도 통제해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일부 주민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돌아온 팔레스타인 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북부 국경에 모여들었다며 이스라엘의 반격을 우려한 다른 많은 주민은 슈퍼마켓으로 몰려가 물건을 사재기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마스의 이번 공습을 두고 "새로운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스라엘 상대 봉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가자지구 경계를 가로지른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유대교 안식일이자 명절 초막절(수코트) 다음날인 이날 오전 6시30분 시작됐다.
이날은 유대교 '속죄일'(욤 키푸르)이었던 1973년 10월 6일 발발한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50주년의 다음 날이기도 하다.
미 CNN 방송은 이를 언급하며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 국경을 기습 공격해 충격을 준지 약 50년 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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