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끝없는 갈등, 2년여만에 최대 충돌…하마스 침투는 처음

입력 2023-10-07 21:18  

이-팔 끝없는 갈등, 2년여만에 최대 충돌…하마스 침투는 처음
길고 복잡한 분쟁 역사…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가장 심각 사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분쟁은 이 둘의 오래된, 그리고 복잡한 분쟁의 역사를 재확인시킨 사건이다.
양측간 크고 작은 폭력 사태가 이어지던 가운데 이날 하마스가 전례 없이 무장대원들을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침투시키기까지 하면서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던 유대인 정착촌 20여곳을 폐쇄하고 현지에 주둔한 군부대를 철수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평화롭게 전개되지 않았다.
주요국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규정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지자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 봉쇄에 나섰으며, 이후 양측은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2008년 12월 27일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롯에 로켓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22일간 군사 작전을 펼쳤다. 이듬해 1월까지 이어진 전투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약 1천400명, 이스라엘인이 13명 사망했다.
2012년 11월 14일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 아흐마드 자바리가 사망했다.
사망 당시 자바리는 경호원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차량을 폭파했다. 이후 8일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졌다.
2014년 6월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이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의 배후로 지목해 가자지구를 폭격했고, 이에 반발해 가자지구 내 여러 무장 정파에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일명 '50일 전쟁'으로 불리는 이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이 2천100명 이상 숨지고 이스라엘 측에서 군인 60여명이 사망했다.
2018년 3월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분리 장벽 인근에서 '위대한 귀향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안보를 이유로 실탄과 탱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인 17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5월에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강제 퇴거를 시도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전면전이 벌어졌다.
11일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50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사망했다.
2022년 8월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최고 사령관 칼레드 만수르를 겨냥해 공습을 벌인 일로 사흘간의 폭력 사태가 벌어져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당시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의 임박한 공격에 대비한 선제 작전으로, 지휘관과 무기고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을 향해 1천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올해 1월에는 이스라엘군이 난민 캠프를 급습해 팔레스타인 총격범 7명과 민간인 2명을 사살하자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2발을 발사했다.
이날 하마스의 공습으로 시작된 둘 사이의 유혈 분쟁은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가자지구의 무장대원들이 분리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침투 작전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둘 사이에서 벌어진 분쟁의 대부분은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인 예루살렘과 요르단 국경 사이에 있는 서안지구에 집중돼 있었다"며 "오늘 아침 일어난 일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15년 이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경찰 당국이 팔레스타인에 보복을 예고하면서 "전쟁 상황"이라고 말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방송에 나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선포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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