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충격과 우려"…국제적십자 "국제인도법 지켜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8일(현지시간) 이틀째로 접어들며 많은 사상자를 내자 유엔이 모든 폭력 행위와 확전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번 무력 분쟁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민간인이나 시설에 대한 공격, 인질극 등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 로켓 공습을 벌이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보복 폭격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폭력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하며 더 이상의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당사국과 주변 모든 국가에 확전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했다.
ICRC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무장 폭력 사태가 심각해지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는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존중해야 하며 민간인과 의료 종사자, 그들의 시설·물품은 항상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ICRC는 이번 분쟁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고 인질이 붙잡혔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민간인 보호는 타협할 수 없으며 인질을 잡는 것도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또 "폭력은 갈등 해결책을 제공할 수 없고 협상을 통해서만 평화가 달성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구금된 사람들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관련 사실을 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전날 새벽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겨냥해 로켓 수천발을 쐈고, 이스라엘로 침투해 주민과 군인 등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보복 공습했다.
하마스와는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벌이자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 포격을 가하는 등 이틀째 무력 분쟁이 이어졌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숨지고 1천86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진 가자지구에서도 역시 사상자 수가 2천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천788명)으로 늘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