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외국인 수십명 사망·실종…인질엔 미국인도(종합2보)

입력 2023-10-09 13:15   수정 2023-10-09 18:34

[이·팔 전쟁] 외국인 수십명 사망·실종…인질엔 미국인도(종합2보)
영국 1명·우크라 2명·프랑스 1명 사망…네팔 대학생 11명 실종
美 인질 숫자 공개 안 돼…독일인·멕시코인·태국인도 인질로 잡혀


(파리·워싱턴=연합뉴스) 송진원 김동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도 숨지거나 실종되고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 국적자가 1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고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망·실종된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초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만큼 실제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인 여러명이 하마스 공격으로 숨졌다며 이와 관련해 미국 관리들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국 이스라엘대사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인질 중 미국인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숫자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CBS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혔다는 보도가 있으며 정확한 보도인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나다넬 영(20)이란 영국 남성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동생이 어제 가자지구 국경에서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영은 이스라엘군(IDF)에서 상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전날 하마스의 공격이 벌어졌을 때 육군 13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런던에서 태어나 유대인 학교에 다녔으며 10대 때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인 두 명도 이번 무력 충돌의 희생자가 됐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스라엘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두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두 명 모두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영사관이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간 인질 중에 최소 1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일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독일 여성 22세 샤니 룩(Shani Louk)은 지난 7일부터 실종 상태다. 가족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여성의 사촌에 따르면 실종된 여성은 가자지구에서 10km가량 떨어진 우림 키부츠의 축제를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이 축제에는 7일 오전 하마스 대원들이 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실종된 독일 여성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을 트럭 짐칸에 싣고 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돌고 있다. 영상 속 해당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보였고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리샤 바르세나 멕시코 외무장관도 엑스에 "멕시코 여성과 남성이 7일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네팔 대학생 11명도 실종 상태다.
네팔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농업대학에서 네팔 학생 17명이 재학중이었는데 이번 테러로 4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중이고 2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국인도 이번 사태의 희생자가 됐다.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과정에서 태국인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11명이 인질로 잡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는 태국인 노동자 약 2만5천명이 체류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무력충돌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1천100명이 넘었다.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고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13명이다.
하마스와 이번 공습에 참여한 또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는 130명이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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