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데이프…21년째 하마스 군사조직 수장
암살위험에 20여년 이어진 도피 생활로 '손님' 별칭
민간인 살상 테러 주도…'더 참지말자'며 기습 결단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하마스 매파 사령관에게 시선이 쏠린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글로벌 매체들은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최고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58)의 정체와 그간 활동을 8일(현지시간) 일제히 조명했다.
데이프는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을 뜻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포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전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그는 육성 메시지를 통해 "더는 안 된다"면서 "오늘 우리 인민은 그들의 혁명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에 있는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1980년대 후반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군 납치 및 살해 사건에 여러 차례 연루됐고, 알 카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는 2002년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살라 셰하데가 사망하자 후임자로서 조직을 이끌게 됐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이 지명수배한 인물 중 하나로 지금까지 이스라엘 측 암살 시도를 최소 7번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넘게 숨어서 지냈으며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생활 방식과 이해하기 어려운 성격 탓에 '손님'(the guest)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연설한 적도 거의 없다.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포하기 전 마지막으로 육성 메시지가 공개된 건 2021년이었다.
당시 데이프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대한 하마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저히 숨어 살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격으로 과거 심각한 상처를 입어 신체 일부가 마비된 것으로 추정되고, 2014년에는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아내와 어린 아들을 잃었다고 하마스는 앞서 밝혔다.
국제사회는 데이프가 노련한 지휘관으로서 그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드론, 자살 폭탄 테러 등 공격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09년 미국은 데이프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그를 '하마스 군부 핵심 인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테러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교전으로 지금까지 국민 7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1천2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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